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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소식_금정에세이 : '코로나19' 옛이야기의 한 페이지로 남는 날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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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관리자 2020-06-02 16:27

금정소식_금정에세이 :

 

의사 외길 50년, 지금 창밖에는 녹음이 우거져 계절의 여왕을 뽐내지만, 마냥 싱그럽게만 느껴지지 않음은 무엇일까.

내 나이 종심을 지나 팔순을 바라보고 있다. 하얀색 가운을 입고 젊은 패기 하나로 청진기를 들고 진료를 시작한 지 수십 년, 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해 진단 확률을 높이고 치료율 또한 날로 높아지고 있는 지금이지만 코로나19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고 무기력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살다 살다 이런 일을 겪을 줄이야...

2020년 중국에서 770여 명의 사망자를 낳은 사스는 박쥐에서 시작돼 사향고양이로 넘어간 바이러스였고 2015년 대한민국을 혼돈에 빠트린 메르스는 박쥐, 낙타가 걸리는 감기의 일종이었다. 2020년 우한 폐렴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COVID-19는 온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각 지자체 홈페이지마다 발생 현황이 가장 먼저 띄어지고, TV나 신문에서 코로나19 기사를 가장 먼저 접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온 나라가 온통 코로나19에 집중됐다. 이웃 간의 정으로 살아온 우리는 사람들 간의 정을 찾기 어려워지고 문밖을 나서는 일조차 공포의 대상이 되엉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4월 총선 문화도 바뀌고 사람을 상대로 하는 식당, 옷 가게, 관광산업, 항공, 열차, 마트 등등에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쩌면 일부는 영원히 회복 불능의 상황도 있으리라.

대구의 모 종교단체 그리고 부산의 교회, 최근 서울 강남의 클럽, 주점 등 밀폐된 공간에서 대량 감염으로 이어진 사례를 뉴스 보도를 통해 알고 있다. 이곳이 전파력이 높은 것은 환기가 잘 안되고 사람들간의 간격들이 넓지 않으며 살마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코로나19의 가장 큰 문제는 치료 약이 언제 나올지나 전염력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집단감염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바로 국가의 행동지침을 잘 따라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특히 밀폐된 공간은 가급적 피하고 마스크는 꼭 착용하고 손 씻기의 생활화, 손 소독제 사용을 일상화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몸이 아프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 싶으면, 적절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진료를 받기를 권한다. 우리의 몸은 어디 한 곳이 고장 나기 시작하면,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걷잡을 수 없는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

얼마 전 이비인후과 개원의인 친구와 통화할 일이 있었다. 친구는 "배 원장, 나는 오늘 다시 개원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되어 되물으니,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들이 손 씻기, 손 소독, 마스크 사용을 철저히 착용하고 외부 활동을 자제하다 보니 환자가 너무 없어서 의원 문을 닫을수밖에 없었단다.

50년 하루같이 환자를 친구 삼아 살아온 나도 휑해진 복도를 바라볼 때면, 270명이 넘는 직원들의 살림살이가 걱정이 앞서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병원의 환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건강이 좋아졌다는 결과일 것이다. 진료실의 기쁨은 환자의 건강 회복이듯 복도가 휑해도 모든 사람들이 건강해서 훗날 웃으며 코로나19를 옛이야기의 한 페이지로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