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그러진 척추 뼈 안에 풍선을 넣고 시멘트를 주입해 원래의 척추 모양으로 복원하는 과정. 척추 압박골절은 골다공증이나 외부의 심한 충격으로 인해 척추 뼈가 찌그러지거나 주저앉아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척추에 압박골절이 생기면 허리에 심한 통증이 오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어깨 등 신체의 다른 부위에 2차적인 통증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거동이 불편해져 하지정맥 혈전증이나 욕창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척추 압박골절이 있을 경우 각종 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이 무려 23~34%나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압박골절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최근 많이 시술되고 있는 척추풍선성형술은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 압박골절이 경미한 경우는 침상에 누워 안정을 취하거나 보조기 착용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골절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데, 과거에는 나사못 고정술과 척추체 강화술이 많이 사용됐다. 나사못 고정술은 골다공증이 심하거나 절개 부위가 크고 전신 마취가 필요해 고령의 환자들에게는 적용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척추체 강화술은 척추뼈에 골 시멘트를 주입해 굳히는 방법으로, 시술은 간단하지만 골 시멘트가 뼈 밖으로 새거나 골 시멘트가 굳는 과정에서 고열이 발생해 신경손상의 위험이 있다. 반면 척추풍선성형술은 심한 요통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다. 척추가 압박골절된 주변을 0.5cm 정도 가른 다음 주저앉은 척추 뼈 안에 풍선을 넣어 찌그러진 척추를 복원한다. 그런 다음 풍선을 빼낸 뒤 골 시멘트를 주입해 원래의 척추 모양으로 만들어 주는 성형술이다. 과거에는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500만원 정도의 고가였으나, 최근에는 일정조건만 충족하면 의료부험 적용을 받을 수 있어 부담이 많이 줄었다. 수술시간이 30분 정도로 짧다는 점과 절개 부위 흔적이 거의 없다는 점도 척추풍선성형술의 장점이다. 세웅종합병원 신경외과 주형근 과장은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이 없기 때문에 시술이 안전하며 퇴원한 후에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 및 간기능 장애 등 오랜 지병이 있어도 시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ilbo.com